STORY
줄거리
“누구시죠?” 유독 달빛이 찬란히 비쳐오는 밤이었다. 붉은 핏빛마저 삼켜버릴 정도로 새까만 남자는, 널브러진 암살자들 사이에 서서 검붉은 안광을 내비쳤다. “납치범입니다.” 담담한 목소리. 정중하게 내밀어진 손. 잡아당기는 듯 옥죄는 시선. “죽이실 건가요?” “글쎄요. 아무래도 황녀님은 인질이시니 말입니다.” “그럼, 가두실 건가요?” “필요하다면요.” 그거, ……좋네요! 세이린은 순순히 팔을 들어올렸다. 황궁에서 쫓겨난 지 어언 2년. 드디어 빌어먹는 삶에서 해방이다! 매일 받던 목숨의 위협도 없지, 밥도 꼬박 나오고, 잠자리도 찾아다닐 필요 없는 천국 같은 곳이라니! 어느 정도 협조해 주다 탈출할 생각이었건만. “쿠데타를 일으킬 겁니다.” ……저는 이대로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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