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알록달록한 레이스가 붙은 소녀용 드레스가 취향인 여자와는 뭘 어떻게 해 볼 생각은 없어.” “저도 당신 같은 방탕아랑 엮일 생각은 없거든요?” 하필이면 거액의 빚을 떠안은 백작가의 호구로 빙의했다. 이대로는 빚더미에 깔려 살다 요절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원작의 서브 남주가 위장 약혼을 제안한다. 상대는 제국 제일의 냉혈한이자 방탕아로 이름 높은 블레이크 페어팩스 공작. 비록 첫인상은 최악이지만 어차피 평생 원작 여주만 바라볼 테니 약혼 기간만 버티자 싶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로는 예상대로 순풍에 돛을 단 듯 탄탄한 성공 가도가 펼쳐졌다. ‘책 빙의의 메리트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원작의 정보로 투자에 성공해 백작가의 막대한 빚을 전부 갚고, 2회차에 걸친 인생 경험 덕분에 처세술 만랩이라 사교계까지 평정! 물론 사기꾼 숙부에게 빼앗긴 지참금도 되찾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 건 필수다. “나보고 도와달라는 건가? 내가 왜 그런 성가신 짓을 해야 하지?” “진정한 신사라면 레이디의 곤경을 외면하지 않는 법이잖아요?” 얼굴만 마주치면 티격거리는 약혼자의 오랜 트라우마까지 고쳐 주고, 사교계 최고의 커플로 자리 잡은 것은 덤. 천신만고 끝에 세상의 인정도 얻고, 부자도 되고, 이제 마음 편하게 떠나서 내 인생 살 일만 남았는데…. 이제 와서 약혼자인 블레이크가 파혼을 거부한다. “약혼의 끝은 결혼이라고요? 누구 마음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