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소녀, 유가 한슬이라 하옵니다.” “유카 한슬리. 당신, 조선에서 왔다고?” 하루 아침에 역적 집안의 여식이 되어 영의정의 첩으로 팔려 가게 생긴 한슬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한슬의 앞에 펼쳐진 것은, 아버지가 쓴 서역 영웅 소설 『한슬리 연대기』와 꼭 닮은 세상.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유언을 지키려면 소설 속 주인공 바이마르 한슬리를 찾아 어떻게든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슬은 자신에게 주어진 단서들을 따라 바이마르 한슬리의 아들이자 한슬리 공작가의 가주, 라온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 나서지만. 라온은 사사건건 그녀에게 시비를 걸어오는데……. * * * “옆에 계신 분은 누구입니까?” 라온은 한슬을 힐끔 바라보았다. 여기 오는 내내 고요하던 푸른 눈이 처음으로 반짝였다. “내 약혼녀.” “나으리,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야, 약혼녀라니요!” “답 고르기 어려울 땐 사랑 타령이 제일 쉬워.” 라온이 간결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에 질세라, 한슬은 조금 더 정돈된 목소리로 반박했다. “아직 시집도 못 가고 연정 한번 나눠 본 적 없는 처녀이옵니다.” “방금 나눈 거로 해, 나랑.” “공작 나으리!” 한슬이 눈을 꽉 감았다. ‘양반도 아닌 이 양반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외딴 세상에 떨어진 조선 규수 한슬과 제 세계에 환멸이 나 있는 라온의 차원 초월 로맨스 판타지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