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줄거리
“나와 결혼해 주세요, 대공.” 황실의 적통이었으나 그 신분을 잃어버리고 황제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황녀, 엘렛사. 마물이 쏟아지는 북부의 장벽, 황실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이그나트 대공 칼라곤. 칼라곤의 차가운 냉소에도 엘렛사는 꼿꼿하게 고개를 들었다. “나를 지켜주세요. 그리하면 당신과 북부는 내가 지킬 테니.” “당신이? 제 목숨도 지키지 못하는 황녀가 말입니까?” “나는 당신이 가장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해도, 신뢰도 없이 맺어진 결혼은 그저 서로에게 필요한 조건만을 맞춘 거래였다. 그렇게 살기 위해 북부로 도망쳤건만. ‘독인가!’ 차가운 겨울 성채에서 엘렛사는 피를 토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분명히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독에서 살아 돌아온 대가로 얻은 예지를 이용하여 엘렛사는 두 사람과 북부를 지켜 나간다. 비록 미래를 볼 때마다 생명이 깎여 나가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희생하라고 한 적 없습니다!” “나 역시, 당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지키라 하지 않았어요.” 사랑이 아니라 거래로 시작된 관계는 어느새 서로만이 유일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다가올 파멸을 막기 위해, 북부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버려진 황녀와 차가운 땅의 대공은 목숨을 건 결혼을 시작한다. 메마른 가지에 꽃이 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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